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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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1월의 책(교육리더)-시대예보: 호명사회
★조직을 벗어나 ‘나’로 살아남기★
오롯이 내 이름으로 호명된 적이 언제였던가? A학교 K 선생, B 회사 L 과장, C 기관 P 주무관 등 조직과 직급으로 나에 대한 소개는 완성되었다. 한 번 들어간 회사는 평생의 직장이었고 그 안에서의 성과로 이루어진 내 자리는 나 자신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고해 보였던 이 수십 년의 관행이 무너질 시대가 되었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희미해지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필요했던 업무도 AI와 지능화의 발전으로 개인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시뮬레이션 과잉과 상호 경쟁의 인플레이션에 지친 사람들은 조직을 떠나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한다. 조직 중심의 정체성은 희미해지고 개인의 고유한 가치가 부각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저자는 ‘호명사회’로의 시대 변화를 예보한다. 회사가 차려주는 무대가 아닌 자신의 이름과 가치가 중심이 되는 나만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사회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개인은 스스로가 극의 주연이 되어 시나리오부터 무대 구성까지 모든 것을 창조하는 주체로 거듭난다.
사회 구조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우리는 더 이상 주어진 틀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정의해야 하는 개인으로 변화하고 있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여정은 불안하지만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용기야말로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2024-12-20
경상남도교육청 밀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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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1월의 책(고등)-달리는 강하다
★망가진 세상에서 달려 나가는 따뜻한 연대의 힘★
무한 경쟁 사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나보다 남을 위하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입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에게는 이기적인 삶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여느 청소년이 그렇듯 주인공 ‘강하다’도 자신만 생각할 뿐,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다. 원인 모를 좀비 바이러스가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부모님이 다툴 때마다 나가서 뛰다 보니 달리기를 잘하게 된 ‘하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살게 된다. 어느 날 65세를 넘은 사람들이 좀비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도시가 봉쇄된다. ‘하다’는 할머니를 홀로 두고 떠날 수 없어 남기로 결심한다. 평소 이웃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던 까칠한 하다는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웃을 돕는 할머니를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새 할머니처럼 발 벗고 나서서 이웃을 돕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다 보니 2명이었던 집은 식구가 늘어 7명이 된다. 하다는 빨리 달리지 못하는 노인 좀비들을 특기인 달리기로 따돌리며 밖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해온다. 나머지 식구들도 희생하는 하다를 보며 서로를 지키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한다. 과연 이들은 봉쇄된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했던 이웃들은 ‘하다’의 식구가 되었다. 위기 속에서 하다와 식구들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묶은 따뜻한 연대의 힘이 아니었을까? 저자는 작은 선의들이 모여 좋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강력하고 따뜻한지,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 있게 달려 나가는 하다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자.2024-12-20
경상남도교육청 밀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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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1월의 책(중등)-국제기구 없으면 세계가 망할까?
★세상을 연결하는 국제기구 이야기★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국제기구,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일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0일을 넘겨 세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방문하여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유엔 아동 기금(UNICEF) 등 다양한 국제기구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다룬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이렇게 시끌벅적한 세상을 보고 있으면 질문이 하나 떠오른다. ‘두 나라가 전쟁 중인데 국제기구는 어떤 역할을 하길래 자주 뉴스에 등장하는 걸까?’ 국제기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회원국이 어느 나라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국제기구의 설립 배경, 목표, 주요 활동을 소개하고, 국제기구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저자는 세계화 시대 질문하는 10대라면 알아야 할 지구촌 갈등과 공존 이야기를 국제기구와 엮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치와 경제, 환경과 과학, 사회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 ‘영국은 왜 유럽연합(EU) 탈퇴를 후회할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을 올림픽에 초청한 이유는?’과 같은 질문으로 복잡한 국제기구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국제기구를 아는 것은 곧 세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국제기구에 대한 배경지식이 생기면 국제정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여러 나라가 협력하여 지구촌 갈등을 해결하고 공존하는 과정은 우리 모두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잘 몰랐던 국제기구에 관심을 가지며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2024-12-20
경상남도교육청 밀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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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1월의 책(초등고)-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
★모든 순간을 즐기는 거북이 되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실수라도 하면 어쩌지? 긴장한 탓에 목소리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상상만 해도 머리가 쭈뼛 서는 기분이다. 그로 인해 비슷한 상황을 두려워하는 트라우마까지 생길지도 모른다. 바로 여기, 과거의 기억으로 고통 속에 사는 수탉 성악가 ‘카실도’가 있다.
‘카실도’는 젊은 시절 유명한 성악가였다. 그의 이천 번째 단독 공연이 열렸던 날, 무대 위에서 실수로 인해 더 이상 노래를 하지 않고 숨어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음치 거북이들의 합창단 수업 제의가 들어오게 된다. 왕년에 나름 잘 나갔던 카실도는 음치 거북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자존심이 상했지만,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수락한다. 거북이들을 처음 만난 날, 노래 실력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하지만 거북이 합창단 ‘원더풀’의 목표는 경연 대회 1등. 그들의 노래 실력은 코 고는 소리보다 더 못한 수준이지만 거북이들은 언제나 즐겁다.
어느 날, 경연 대회가 텔레비전에 생중계될 거라는 소식을 들은 카실도는 관객들 앞에서 실수했던 그 사건이 떠올라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떻게 피할까 고민하던 찰나, 아프다는 핑계로 수업에 나가지 않게 되지만 오히려 거북이들은 걱정하며 집으로 찾아온다. 혼자 있고 싶은 카실도, 거북이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마는데….
이 책은 2023년 스페인 에데베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즐기는 거북이의 모습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안 좋은 기억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현재’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다. 과정을 즐기는 거북이들의 모습에서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현재를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4-12-20
경상남도교육청 밀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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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1월의 책(초등저)-꼬마 네모의 꿈
★네모의 꿈? 어쩌면 이건 우리 모두의 꿈!★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똑같은 풍경~” 책 제목을 읽자마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의 가사 속에서는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뿐이라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는 온통 동그라미가 가득하다. 그곳에서 홀로 네모난 친구, 그 아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사람도 물건도 모든 게 동글동글한 동그라미 나라에 아기 네모가 태어난다. 꼬마 네모의 생일, 엄마 아빠는 네모에게 동그라미처럼 보일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한다. 네모는 부모님의 선물을 달고 동그라미인 척 해보지만, 여전히 친구들과 자신이 다르게만 느껴진다. 꿈속에서는 모두 훌훌 벗어던지고 온갖 도형들과 춤추며 놀다가, 해가 뜨면 다시 동그란 모양을 붙이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
매년 열리는 근사한 파티에 친구들이 설레고 있을 때, 네모는 자신이 파티에 잘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한다. 걱정하는 네모에게 부모님은 “넌 멋진 시간을 보낼 거야!”라고 격려한다. 동그라미 모양을 붙이고 파티에 참석한 네모는 신나게 춤을 추며 파티를 즐긴다. 그러다 그만 발을 헛디뎌 진짜 모습이 드러나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난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귀여운 그림이 눈을 사로잡는 이 책은 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각기 다른 모양들이 어울려 춤추는 진정한 축제의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모두가 자기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새 학기를 앞둔 겨울 방학,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더욱 좋은 책이다.
2024-12-20
경상남도교육청 밀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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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12월의 책(교육리더)-찬란한 멸종
★멸종을 걱정한 생명, 멸종을 결정할 생명★
멸종은 슬픈 일일까? 사라지는 개체의 입장에서 당연한 말이지만 지구의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 멸종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생명이 진화하고 태어나는 자리를 마련하는 당연한 과정이다. 생물종의 75%가 사라지는 것을 대멸종이라고 하는데, 지구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다. 놀라운 점은 곧 여섯 번째를 맞이할 참이라는 것이다.
책은 2,150년부터 시작해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멸종과 진화를 경험한 다양한 생명체들이 등장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렵과 유목을 고집하다가 빙하기에 종적을 감춘 네안데르탈인, 화산 폭발과 운석 충돌로 멸종하게 된 티라노사우르스렉스, 끊임없이 진화하며 아직도 살아남은 백상아리 등 다양한 종의 경험담은 멸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러나 앞서 다섯 번의 대멸종과 달리, 인간이 맞이할 여섯 번째 멸종은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닌다. 과거의 멸종은 자연적 원인에서 발생했지만, 현재의 멸종 위기는 인간 활동으로 촉발되었다. 산업화로 인한 기온 상승, 서식지 파괴, 무분별한 개발 등 인류의 선택들이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이전의 종들은 천재지변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지만, 우리에게는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과학관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과학의 대중화에 앞서온 작가는 특유의 유쾌한 스토리텔링으로 멸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과거의 생명체들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질문한다. 멸종은 생명 순환의 당연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일한 존재다. 이제 이 힘을 실현할 의지만 있으면 된다.2024-11-28
경상남도교육청 밀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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