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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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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12월의 책(교육리더)-찬란한 멸종

  • 등록자명 경상남도교육청 밀양도서관
  • 등록일시 2024-11-28
  • 조회수 21
찬란한멸종.jpg

★멸종을 걱정한 생명, 멸종을 결정할 생명★

멸종은 슬픈 일일까? 사라지는 개체의 입장에서 당연한 말이지만 지구의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 멸종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생명이 진화하고 태어나는 자리를 마련하는 당연한 과정이다. 생물종의 75%가 사라지는 것을 대멸종이라고 하는데, 지구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다. 놀라운 점은 곧 여섯 번째를 맞이할 참이라는 것이다.

책은 2,150년부터 시작해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멸종과 진화를 경험한 다양한 생명체들이 등장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렵과 유목을 고집하다가 빙하기에 종적을 감춘 네안데르탈인, 화산 폭발과 운석 충돌로 멸종하게 된 티라노사우르스렉스, 끊임없이 진화하며 아직도 살아남은 백상아리 등 다양한 종의 경험담은 멸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러나 앞서 다섯 번의 대멸종과 달리, 인간이 맞이할 여섯 번째 멸종은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닌다. 과거의 멸종은 자연적 원인에서 발생했지만, 현재의 멸종 위기는 인간 활동으로 촉발되었다. 산업화로 인한 기온 상승, 서식지 파괴, 무분별한 개발 등 인류의 선택들이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이전의 종들은 천재지변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지만, 우리에게는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과학관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과학의 대중화에 앞서온 작가는 특유의 유쾌한 스토리텔링으로 멸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과거의 생명체들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질문한다. 멸종은 생명 순환의 당연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일한 존재다. 이제 이 힘을 실현할 의지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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